발레리나 리뷰
<존윅>의 세계관을 확장시킨 아나 데 아르마스의 새 영화 <발레리나>를 홍콩에서 먼저 감상했습니다. 이미 홍콩에서는 지난 6월 개봉해 벌써 한 달이 훌쩍 지났음에도 한국에서는 아직도 개봉하지 않고 있습니다.
찾아보니 한국은 오는 8월 6일 개봉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미 많은 나라에서 지난 6월 6일 개봉한 점을 감안하면 한국은 무려 2개월이나 늦게 개봉하는 셈인데, 1억 달러에 가까운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 영화임을 생각하면 개봉 시기가 많이 늦긴 합니다.
국내 개봉,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발레리나 리뷰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이 글은 스포일러가 포함되지 않았으니 마음 놓고 읽으셔도 됩니다)

발레리나 한국 개봉일
-2025년 8월 6일(수)
감독 및 주연
감독: 렌 와이즈먼(다이하드4, 언더월드, 토탈리콜 등)
주연: 아나 데 아르마스 ,이언 맥셰인, 키아누 리브스, 소녀시대 수영, 정두홍 등
줄거리
주인공 이브(아나 데 아르마스)는 어릴적 살해당한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암살자 양성 조직인 루스카 로마에 입단하게 됩니다. 루스카 로마는 존윅이 킬러러 양성됐던 곳이기도 합니다.
이브는 이곳에서 수 년간에 걸쳐 암살 훈련을 받고 마침내 실전에 돌입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한 집단의 단서를 찾게 되고 이후 그 집단을 향해 복수를 감행한다는 내용입니다.
본격 리뷰
발레리나는 앞에서도 언급했듯 존윅 유니버스, 그러니까 존윅의 세계관에 편입된 영화입니다. 존윅 시리즈와는 별도의 영화지만 주인공만 바꾼 채 존윅의 세계관을 고스란히 가져온 영화인 셈입니다.
처음 영화가 완성되고 개봉 시기를 조율할 때 쯤 완성본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일부 액션 장면을 재촬영한 것은 너무도 유명한 일화입니다.
그래서 제작진은 존윅의 모든 시리즈를 연출했던 채드 스타헬스키 감독을 액션 감독으로 고용해 일부 장면을 다시 촬영하기에 이릅니다. 이 선택은 결과적으로 옳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발레리나는 밋밋한 각본에 인상적인 액션씬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헐리우드 액션영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이야기는 전형적인 성격을 넘어 뻔하디 뻔한 구도로 흘러갑니다. 반면 액션은 채드 스타헬스키의 흔적이 곳곳에 묻어났습니다.
가령 발레리나에서는 화염방사기, 물대포, 스케이트 슈즈 등을 이용한 기발한 액션들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이런 점에서 액션씬은 합격점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주인공 아나 데 아르미스는 키아누 리브스보다 몸이 좀 더 유연하고 날렵한 탓에 더욱 후한 점수를 줄 수밖에 없는데, 이미 아르미스는 <007 노타임 투 다이>에서 현란한 액션을 선보인 바 있죠. 아마 <발레리나>를 기점으로 향후 여러 액션 영화에서 러브콜을 받을 것으로 예상해 봅니다.
참고로 발레리나의 시간대는 존윅 3.5입니다. 그러니까 존윅3와 존윅4 사이의 시간대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카메오
그렇다면 영화 발레리나에서 존윅, 그러니까 키아누 리브스의 분량은 어느 정도이며 그 캐릭터의 중요도는 어느 정도일까요?
존윅의 첫 등장은 그렇게 인상적이지 않습니다. 이건 아마도 각본 또는 연출에 문제가 아닐까 싶은데, 존윅의 첫 등장을 충분히 멋지게 처리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밋밋하게 등장시켜 이 부분에서는 맥이 좀 빠집니다.
그러다가 존윅은 발레리나의 클라이맥스에서 재등장하는데 역할도 역할이지만 분량이 적지 않습니다. 까메오 출연이라고 생각했으나 사실상 조연에 가까웠습니다.
발레리나에는 소녀시대 수영과 무술감독 정두홍이 출연해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었는데 결론적으로 수영과 정두홍의 분량은 존윅 보다 적은 편입니다. 수영, 정두홍의 분량은 조연급이지만 그렇게 인상적인 장면은 없었습니다.
총평
감독 렌 와이즈만은 그 동안 다이하드4, 토탈리콜(리메이크), 언더월드 시리즈 등 주로 액션 영화를 주로 찍어온 감독입니다. 그는 액션 연출에 있어서는 분명 재능이 있지만 드라마를 구축하는 솜씨는 여전히 입체적이지 못하고 평면적입니다.
발레리나의 제작비는 무려 9,000만 달러가 투입됐습니다. 월드박스오피스(7월 20일 기준)에서 현재까지 1억 3,00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것에 머물면서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는데, 아직 한국 등 몇 몇 나라에서 개봉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아직 예단하기에는 이릅니다.
제 생각으로 손익분기점을 간신히 넘기고 극장에서 막을 내리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아직까지 제게 있어 존윅 시리즈는 뭐니뭐니해도 1편이 최고입니다. 액션과 음악의 조화도 훌륭하지만 긴장감을 구축하는 장면과 카메라 앵글 등은 여전히 1편이 가장 뛰어납니다.
그 다음은 존윅2, 존윅4, 발레리나 순입니다. 이 시리즈 가운데 가장 실망스러웠던 작품은 아무래도 존윅3였습니다. 3편은 리듬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데다 단조로운 액션의 반복으로 시리즈 중 작품성이 가장 뒤쳐져 있습니다.
개인 평점순: 존윅1>존윅2>존윅4>발레리나>존윅3
현재 채드 스타헬스키 감독과 시리즈의 주축인 키아누 리브스가 존윅5로 복귀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는데, 문제는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명분 때문입니다. 존윅4의 피날레를 감안하면 그럴만도 한 게 존윅을 5편으로 복귀시키기 위해서는 명분 있는 각본이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 발레리나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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