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J 선정 2012년 최고의 영화 추천 TOP 10

하루J 선정 2012년 최고의 영화 추천 TOP 10

필자(하루J)가 평생 관람해 온 수 천 편의 영화를 바탕으로 2012년 한 해 최고의 영화를 선정했습니다. 외화의 경우 국내 개봉 연도 기준이 아닌, 자국 개봉 연도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선정 기준은 어떠한 레퍼런스도 참조하지 않았으며 철저하게 필자의 주관적인 관점에서 선정된 순위임을 밝힙니다.

BEST MOVIE of 2012 by HAROO JAY

10위 코스모폴리스(Cosmopolis)

2012년 최고의 영화 추천

최연소 거물 투자가인 에릭 패커(로버트 패틴슨)에게 투자전문가를 비롯해 큐레이터, 경제전문가 등이 잇따라 그를 찾지만 그의 강박은 점차 심해집니다. 데이빗 크로넨버그가 2012년 내놓은 이 작품은 자본과 파멸에 대한 은유로 가득한 영화입니다. 바꿔 말해 그 은유를 따라가지 못하면 자칫 지루한 영화가 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언제나 그랬듯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영화들은 자극으로 넘실 댑니다. 그 자극 만으로도 영화는 충분한 흥미를 유발하죠. 크로넨버그 영화 중 작품성은 가장 떨어지지만 여전히 그의 영화는 ‘관찰 대상’으로써 흥미로운 요소들이 가득합니다.

9위 더 헌트(The Hunt)

2012년 최고의 영화 추천

한 소녀의 거짓말로 인해 유치원 교사 루카스(매즈 미켈슨)는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됩니다. 거짓말은 이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그는 마을 사람들로부터 철저히 배척 당하게 되죠. 대체로 강한 캐릭터를 연기해 왔던 매즈 미켈슨은 영화 <더 헌트>를 통해 유약한 교사를 소화해 내는데, 연기의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줍니다. 그의 연기와 더불어 칭찬할 만한 점은 각본입니다. 배역이 작은 기타 캐릭터들을 소외 시키지 않으면서도 입체감을 불어 넣어 각 캐릭터들의 상호작용을 매우 잘 이끌어 냅니다. 믿음과 불신에 대한 질문을 묵직하게 던지는 영화를 찾는 이들에게 추천해 드립니다.

8위 더 그레이(The Grey)

2012년 최고의 영화 추천

석유를 추출하는 작업자들이 탄 비행기가 알래스카의 한 설원으로 추락하고 살아 남은 이들은 극한의 추위와 굶주린 늑대들로부터 생존의 위협을 받게 됩니다. 생존 전문가인 주인공(리암 니슨)은 어떻게 든 이들과 함께 살아 남으려 발버둥 치는데 그 과정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더 그레이>는 단순히 재난영화로 치부하기엔 완성도가 너무 뛰어납니다. 사실 <더 그레이>는 재난영화 보다 생존영화에 더 가깝죠. <나크>, <A-특공대>를 연출했던 조 카나한 감독은 실존에 대한 물음을 날카롭게 던지면서도 장르적 재미를 유지하는 데 일가견이 있습니다.

7위 아르고(Argo)

2012년 최고의 영화 추천

1979년 이란 소재 미국 대사관이 시위대로부터 점령 당하자 일부 직원은 몰래 빠져나와 은신처로 피신하지만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 지속됩니다. CIA는 이들을 빼내기 위해 구출 전문요원(벤 애플렉)을 투입 시켜 작전을 수행하는데 그 과정에서 오는 서스펜스가 상당히 뛰어압니다. 연기자로서는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던 벤 애플렉이 연기가 아닌 연출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영화죠. 이듬해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의 연출 데뷔작(곤 베이비 곤)과 차기작(타운)도 좋지만 그의 최고작은 바로 이 작품 <아르고>입니다.

6위 남영동 1985(Namyeong-dong 1985)

2012년 최고의 영화 추천

군부 독재 시절, 수많은 민주화 운동가가 남영동 치안본부에 잡혀갔고 이들은 고문기술자(이경영)에 의해 잔혹한 고문을 당했습니다. <남영동 1985>는 당시 민주주의를 열망했던 이들이 어떻게 쓰러져 갔는지, 정부의 만행을 낱낱이 까발립니다. 특히 이 영화는 고문 장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써 그 고통을 관객에게 전이 시킵니다. 영화는 좋은 의미에서 무척 괴롭습니다. 관람 내내 멜 깁슨이 연출한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가 떠오르는 것도 그 때문이죠.

5위 라이프 오브 파이(Life of Pi)

2012년 최고의 영화 추천

주인공 파이의 가족이 탑승한 여객선이 침몰하자 혼자 살아남은 파이는 일부 생존 동물들과 함께 태평양을 표류 하게 됩니다. <판의 미로>가 그랬던 것처럼 <라이프 오브 파이> 역시 판타지 장르의 외피만 둘렀을 뿐, 꾀나 심오하고 무거운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 이안 감독은 <브로크백 마운틴>에 이어 아카데미 역사상 동양인 최초로 2번이나 감독상을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 기록은 현재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습니다.

4위 제로 다크 서티(Zero Dark Thirty)

2012년 최고의 영화 추천

9.11테러의 주범 오사마 빈 라덴의 사살 작전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아마도 가장 사실적인 군사작전을 다룬 영화 중 한편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이 영화는 밀리터리물로서도 뛰어 나지만 서스펜스물로서는 더더욱 훌륭한 작품입니다. 러닝타임 내내 긴장감을 유지하는 캐서린 비글로우의 연출력은 <허트 로커>에 이어 <제로 다크 서티>에서도 유효합니다. 교전 시에도 무작정 쏘아 대는 총격전이 아닌, 한 발을 쏘더라도 긴장감을 극대화 시키는 그녀의 연출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죠. 이와 유사한 영화로는 드니 빌뇌브의 <시카리오> 떠오르는 군요.

3위 장고(Django Unchained)

2012년 최고의 영화 추천

노예로 팔려간 아내를 구해야 하는 장고(제이미 폭스)와 그의 조력자인 현상금 사냥꾼(크리스토퍼 발츠)의 이야기가 주된 줄거리입니다. 여기다 잔혹한 성향의 농장주(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그의 노예이자 하인(사무엘 L 잭슨)은 영화적 긴장감을 이끌어 내는 주요 캐릭터로 활용됩니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쿠엔틴 타란티노는 기존 장르와 컨벤션을 답습하면서도 어느 시점에서 교묘하게 이를 비틀어 전복 시키는 데 능통한 감독입니다. 캐릭터를 기반으로 서사를 구축하는 솜씨도 여전하고 이 영화의 백미인 총격전도 일품입니다. 개인적으로 2010년대를 통틀어 최고의 총격전으로 꼽고 싶습니다. 부디 10편의 작품(현재까지 9작품 연출)만 찍고 은퇴하기를 원한다는 그의 바람이 실제로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2위 마스터(The Master)

2012년 최고의 영화 추천

2차 대전 직후 전역한 프레디 퀠(호아퀸 피닉스)은 인간 심리를 연구하는 종교 단체의 교주 일명 마스터(필립 시무어 호프먼)에게 호감과 동시에 애증을 갖게 된다는 이야기가 주된 줄거리입니다. 폴 토마스 앤더슨(PTA)은 전작 <데어 윌 비 블러드>에 이어 <마스터>에서도 종교의 허상을 꼬집습니다. 호프먼의 연기도 뛰어나지만 호아퀸 피닉스의 연기는 단연 압권입니다. <마스터>는 PTA 영화 중 캐럭터의 심연을 가장 깊은 곳까지 들여다 보는 작품입니다. 필자는 이 영화를 3번이나 관람했는데, 관람할 수록 전율이 일었습니다. 복기 할수록 좋은 영화가 있는데 <마스터>가 여기에 속합니다. PTA의 페르소나였던 필립 시무어 호프먼의 연기를 더 이상 스크린에서 만나 볼 수 없다는 점은 매우 슬픈 일입니다.

1위 아무르(Love)

2012년 최고의 영화 추천

대망의 2012년 최고의 영화 추천작 1위는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아무르>입니다. 미카엘 하네케는 아마도 현존하는 감독 중 이성적으로 가장 냉철한 감독임이 분명합니다. 이 영화의 장르는 공포영화가 아님에도 이상하리 만치 그의 영화들을 보고 있노라면 공포영화 이상으로 소름을 유발합니다. <아무르> 역시 그러합니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비롯해 아카데미 시상식(외국어 영화상), 골든글로브(외국어 영화상), 세자르 영화제(작품상), LA 비평가 협회상,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등 각종 영화제에서 상을 휩쓸며 많은 비평가들로부터 그해 최고의 영화로 선정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 영화는 하루 아침에 육체가 마비된 자신의 아내를 돌보는 노부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그 과정이 섬뜩하면서도 가슴을 저릿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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